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 반가운 결정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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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인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현대차가 공식 석상에서 중고차 시장 의사를 밝힌 건 처음입니다. 하지만 중고차 업계와의 갈등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고차 업계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대기업 독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시장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중고차 관련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기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
중고차 매매업이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완성차 업계는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수 없었습니다. 그 사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신차 판매량의 두 배에 달하는 20조 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2019년 기준 국내 중고차 거래 건수는 369만 5171대(자동차 이전 등록 대수)로 같은 해 국내 신차 판매량인 178만 대와 비교해 거래 건수가 2배 이상 높습니다.
물론 국내 중고차 거래 건수에는 중고차 업체 간 거래도 포함되어 실제로는 이보다 적은 수치지만 중복 거래를 감안해도 2018년 기준 12조 4216억 원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입니다.
2. 소비자 울리는 중고차 허위매물
중고차 시장이 커진 만큼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소비자상담센터(1372)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상담 건수는 4만 3093건에 달합니다.
이중 대다수는 중고차 허위매물, 미끼매물, 차량 상태 불량 등입니다. 하지만 이중 피해 구제건은 2.2%인 947건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경기도 이재명 지사는 이런 허위매물을 단속하기 위해 유튜브 등에서 중고차 허위매물로 피해를 겪은 소비자를 구제해주는 유튜버 등을 초대해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만큼 중고차 허위매물로 피해를 겪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로 인해 선량한 중고차 업체들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처: 경기도
3. 반가운 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 후 완성차 제조업체가 적정한 거래 가격 산출과 철저한 품질 인증 절차를 도입한다면 소비자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현대차는 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신차와 중고차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외국계 완성차는 중고차 사업을 진행하는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으로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이란 영세 상인 및 사업자들의 업종과 품목에 대기업이 무분별한 사업 확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
하지만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은 지난해 초 지정 기한이 만료됐고 이후 중고차 업계가 재지정을 신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부적합으로 의결했습니다. 이는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될 수 있다는 취지로 볼 수 있습니다.
4. 현대차 중고차 진출 반갑다!
물론 수입차 업체도 대부분 국내에서 중고차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신차 국내 점유율 49%에 달합니다. (기아차 국내 점유율 33.7%)
그만큼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현대차의 시장 지배력이 높습니다. 중고차 시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에 따르면 2020년 7월 전국 중고차 거래 순위 10위 중 상위 1위, 3위~5위까지가 모두 현대차 입니다.
출처: 카이즈유
*1위 현대 그랜저(20,113건) 7.7% / 2위 기아 모닝(19,770건) 7.6% / 3위 현대 쏘나타(18,918건) 7.6% / 4위 현대 아반떼(18,695건) 7.2% / 5위 현대 싼타페(12,014건) 4.6%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차 거래 건수는 압도적입니다. 판매량이 많은 만큼 소비자 피해도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현대차의 품질 문제가 아닌 중고차 시장의 거래 관행이나 가격 산정, 허위매물 등이 원인일 것입니다.
따라서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해 제대로 된 검증을 해준다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소비자 피해와 불만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